뱀의 독이 몸에 퍼지는 것을 약으로 다스리듯, 치미는 화를 삭이는 수행자는
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.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.
연못에 핀 연꽃을 물 속에 들어가 꺾듯이, 육체의 욕망을 말끔히 끊어 버린 수행자는
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.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.
넘쳐 흐르는 집착의 물줄기를 남김없이 말려 버린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.
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.
거센 물줄기가 갈대로 만든 연약한 다리를 무너뜨리듯, 교만한 마음을 남김없이 없애 버린 수행자는
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.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.
무화가 나무 숲에서는 꽃을 찾아도 얻을 수 없듯이, 모든 존재를 영원한 것으로 보지 않는 수행자는
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. 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.
안으로는 성냄이 없고, 밖으로는 세상의 부귀영화를 초월한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.
뱀이 묵은 허물을 버리듯.
잡념을 남김없이 불살라 없애고 마음을 잘 다듬은 수행자는 이 세상도 저 세상도 다 버린다.
뱀이 묵은 허물을 벗어 버리듯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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