교육정보

손톱의 진화(김건화)

 

 


 오늘이라는 당신

 


구불구불 돌아다닌 에움길이

주렴 속으로 걸어 들어와

야금야금 발끝이 갉아 먹은 자리에

통증의 꽃 구절초가 피었어요

 

 

앞만 보고 내달리던

스프링복의 질주본능이

낭떠러지를 만았어요

 

 

곡선이 아치로 내려앉은 언덕

당신 납작한 신발 뒷굽에

구름스프링을 달아야겠어요

 

 

아무도 대신할 수 없던

직립의 무게에 눌리고 눌린 탓에

주춧돌처럼 아픈 발의 비망록

 

 

이불 밖으로 삐져나온

한 번도 씻겨 주지 못한 당신 발에

슬며시 내 발을 포개보아요

 

  

롤리팝

 


빨강

파랑

노랑의 회오리바람이

배배 꼬였다

 

 

웃는 듯

우는 듯

팬지꽃은 술렁거리고

 

 

막대사탕을 잘 먹는 방법은

천천히 핥아먹는 것

 

 

달콤한 절정은 너무 빨리 끝나고

 

빨강

파랑이

흘러내리는 동안

노랗게 시드는 꽃

 

 

어금니가 썩는 줄 모르고

바람은 풍차를 돌린다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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